행복한 금강 나들이

어둠이 내릴 쯤 금강변을 찾았다.

뒤이어 후배 천랑의 가족이 도착하였다.
요란스럽지 않게 조용하고 깔끔한 야영이 시작되었다.

소량의 음주로 낮에 흘린 땀을 보충하고...ㅋㅋ
티볼리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심야의 음악방송을 들으며 깊은 잠에 빠졌다.

새벽에 일어나니 안개로 인해 시야가 없다.
다른 때 같으면 함라산 능선 중 한 가운데 솓아 있는 봉화산을 올랐을 것이다.

꿩대신 닭이라고 무작정 금강변을 걷기 시작했다.
금강변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자전거를 놓고 온 것이 후회스러웠다.

돌아와 아침 만찬을 준비한다.
오늘은 청국장에 금방 지은 햅쌀밥이다.

아침을 마치고 천랑의 아내와 아들이 호떡을 만든다.
원두를 갈아 드립한 커피를 곁들이니 어울리고 맛있다.
 
남은 음식으로 점심까지 해결하고 집에 돌아왔다.
시간이 아까워 아내와 함께 단풍이 절정인 대아수목원을 찾았다.
틈이 나면 아내와 함께 숲을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숲은 나에게 생명이며 어머니다.
나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숲에서 보내는 시간이 천배나 만배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