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귀환(덕유산 백련사 - 무주 - 금산 - 대둔산 - 운주 - 고산 - 익산)

새 날이 밝았다.
미리 와계신 익산분들과 즐거운 만찬이 이어졌다.
맥주로 갈증을 달랜 후 귀마개를 틀어막고 단잠을 잤다.
덕유대 야영장에서 아침 만찬을 함께하고 09시까지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은 만난지 얼마 안되어 서로 어울려 친구가 된다.

익산에서 오신 이동열 원장님과 두 아들이다.
어제 오후에 오셔서 함께 한잔하며 어울렸다.

9시 30분에 덕유대를 출발하여 백련사에 올랐다.

백련사는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하며 덕유대에서 왕복 12km다.

요즘은 도로도 닦이고 자전거 출입도 권장한다.
걸어다니던 길을 자전거로 오르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시원한 계곡을 나와서 도로로 들어서니 어제와 날씨가 딴판이다.

강렬한 햇빛과 고온다습한 날씨로 벌써 부터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짐가방은 후배의 찻속에 내려 놓고 출발했다.

무주와 금산 중간에서 식사를 했다.
된장찌개와 생 양파를 주로 먹었다.
식당 창에 매달린 오이 넝쿨이 멋져서 자전거와 한 컷 했다.

드디어 금산에 입성한다.

청풍서원이 보여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위해 잠시 멈추었다.

금산 인삼시장에 들러 인삼막걸리 두어 잔 들이키니 세상이 내 것이로다...

금산에서 대둔산 구간은 그나마 남은 체력을 모두 고갈시켰다.

고산천 부근에 와서 다시 휴식을 가졌다.

혹독한 더위로 극한의 상황을 맞는다.

비봉면사무소에 도착했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백제예술대학 고개를 넘었다.

집에 도착한 시각은 19시 30분... 최고로 더운 시간대에 10시간을 달려왔다.
아내가 내려와 기념샷을 날렸다.

얼굴이 홀쭉하고 눈이 꽹하다.
가방을 달고 왔다면 아마 죽었을 것이다...
아침에 백련사에 올라가느라 힘을 뺀 것도 후회스러웠다.

총 300km의 장거리 투어를 마치고 체중계에 오르니 3kg이 빠졌다.
샤워를 마치고 나니 몸도 기분도 날아갈 듯 했다.
생맥주의 유혹도 뿌리치고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자전거는 내 두번째 마누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