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의 종결자

가장 중요한 장비인 등산화이야기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 발과 그리고 내 목적과 제일 잘 맞는 제품은 '잠발란'이다...고 결정했었고
빙벽화를 포함 4켤레의 잠발란 제품을 병행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몬타나'가 낡아서 대체품을 고민했고 '토페인GT'로 결정했다.
'토페인GT'을 신고 기본 테스트를 한 결과 매우 만족한 수준임을 감지했다.
나는 배낭이 워낙 무겁고 자주 산에 오르기 때문에 신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등산화의 마모도 일반인 보다 훨씬 빠르며 무엇보다 원형유지성이 뛰어난 제품이어야 한다.

'토페인GT'는 잠발란에서 최근 출시한 신형등산화다.
스페어 끈과, 보호크림, 브러쉬, 보관가방, 전용양말이 제공되며
노르웨이 방식의 만듬새는 흡사 국산 송림제화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2.6mm두께의 통가죽 갑피에 크림을 발라서 손질을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뒷쿰치에서 시작해서 뒷쿰치로 끝나는 한 장의 통가죽 구조이며 바닥창의 구조와 재질도 미끄럽지 않은 구조로 마음에 쏙든다.
와인색의 칼라도 멋스럽고 흰색줄로 박음질한 테두리도 간지난다.
무엇보다 거실 워킹에서 날 감탄시킨 것은 빙벽화 처럼 발등이 거의 꺽이지 않도록 창의 각도를 절묘하게 설계한 점이다.
이 설계는 너덜지대 같은 험로나 장거리 워킹에서 발의 피로도를 줄여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또한, 발등이 꺽이는 통가죽등산화는 크림을 잘 바르지 않거나 오래 사용하면 심설워킹시 주름으로 눈이 녹아 스며드는 단점이 있다.
나름대로 각자에게 맞는 신발이 있겠지만 '토페인GT'의 개인적인 만족도는 상당했다.
사실 '몬타나'는 가죽이 너무 부드러워 일반 등산인에게는 적합하나 산악사진가에겐 조금 약하다.
바닥의 고무도 저온에서는 딱딱해져 젖은 바위에서 미끌리고 트레드 구조도 설상 그립력이 별로다.

그에 반해 '토페인GT'는 무른 고무재질과 트레드 구조가 마음에 꼭 든다.
마치 자동차에 비유하면 일반타이어와 스노우타이어와의 차이를 보는 것 같다.
'토페인GT'는 겨울에 주로 착용하고 '몬타나'는 창갈이하여 삼계절용으로 사용해야겠다.
다만 실밥으로 꿰멘 노르웨이 방식의 신발은 창갈이를 하려면 애로가 있을 수 있다.
겨울 설산용으로 주로 이용하면 고무가 닳지 않아 창갈이를 할 필요도 없게된다.

암튼, '몬타나' 대처품을 고민하던 중 이 제품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자세한 스펙은 구입한 지리산악의 홈페이지를 링크하니 참조하기 바란다.
 
http://www.jirisanak.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6853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ocorp&logNo=110107828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