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 안듣는 모델...

대둔산 주차장에 침낭을 핀 시간은 21:00시
자동차 라이트로 얼핏보니 단풍이 끝내준다..

낙엽 냄새는 정말 황홀할 지경이다.
일주일의 피로는 이순간 모두 사라진다.

태고사 주차장 부근 낙엽위에 별을보며 잠이 들었다.
정말 맛있는 잠이다.

05시에 잠에서 깼다.
몸은 개운한데 바람의 느낌이 직감적으로 좋지않다.

산고양이 몇마리가 눈에 불을 켜며 주위를 맴돈다.
나하고 친구 할려고 밤새 지켜 본 모양이다.

먼산을 보니 운무가 휘날리는데 좋지 않다.

오늘은 틀렸다...
구름이 너무 많고 운무가 짙어 시야가 엉망이다.

운동삼아 정상에 덤볐다.
잠을 잘자고 땀을 빼니 컨디션이 very good이다.

정상은 심각하다 금방 소나기라도 내릴듯이 시야를 허락하지 않는다.
왠 바람은 그리도 센지...

할 수 없이 곧바로 하산하여 출근을 했다.
토요일인데 08시 이전에 정문을 통과했다.
정문 경비 아씨가 멍하니 처다보며 인사를 건낸다.

아!!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는...
정말 말을 듣지 않는... 나의 모델
그대 이름은 "山"이련가...

그런데 숫가락 놓자 마자 벌써 또 산에 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