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의 덕유 신년출사

밤기온 영하16도 바람이 없다.
작년 그러니까 2010년 초하룻날 새벽은 영하 30도 전후로 바람까지 더해 혹독한 추위를 보였었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정말 착한 날씨로 대비된다.
야영하기 딱 좋은 날씨다.

10일만에 열린 덕유는 그야말로 엄청난 눈이 쌓여있다.
무쟈게 밀리는 스키어들의 차량을 뚫고 덕유에 오를 수 있었다.
상고대와 눈이 떡이 진 상태이고 행여 등산로을 이탈해 헛디딘 발은 사정없이 빨려들어간다.
똑딱이로 스케치 한 이미지는 없으나 일몰이 아름답게 졌고 고요한 밤을 맞이했다.
늘 만나는 덕유 식구들과 오랫만에 저녁만찬을 하고 침낭에 들어 세상모르고 잤다.
전 날 송년캠핑에서 잠을 설친 터라 몹시 피곤했었다.

아침 빛은 좋았다.
내가 늘 기다리는 쨍한 빛이다.
평소 자주 촬영하여 예습이 많이 된 장면을 617 대형 파노라마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