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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패밀리

이백휴 2011-10-18 (화) 11:19 10년전 1605
이 글은 10년전 아내가 LG사보에 기고한 글이다.
우연히 파일을 발견하여 이 곳에 올린다.
이곳에 보관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다.
오랫만에 읽어보니 글에서 제법 묵은 내가 난다.

OutDoor Family
글. 김금자

지난해 겨울 아주 추운 날 낚시터에서 생긴 에피소드다.
서릿발이 하얗게 덮인 매서운 겨울에 아이들과 함께 저수지에 가서 밤을 지샌 적이 있었다.
다음날 아침 옆 텐트에는 35세 정도의 젊은 부부가 밤새 추위에 얼마나 떨었는지 허리도 펴지 못하고 우리와 인사를 나누었다.
마침 그때 4살짜리 딸아이가 텐트에서 나와 활짝 웃는다.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부가 깜짝 놀라 호들갑이다.
이 혹한에 어린애가 함께 온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아이 표정이 밝은 것 이다.

애들 아빠는 캠핑에 관한한 전문가다. 
특히 겨울산을 사랑하고 즐기는 등산광이다.
그날도 남편의 Out Door 노하우 전수는 자연스럽게 시작되어 그칠 줄을 모른다.
어린 딸애가 인삼이나 녹용 같은 보약을 많이 먹어 추위에 강한 것은 절대 아니다.
비밀은 남편의 오랜 경험과 장비 고르는 탁월함에 있다.
현대는 장비전이라 생각된다.
같은 비용으로도 기능성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으면 즐겁고 유익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그날 딸애는 해외 원정을 가도 부족함이 없는 내한온도 –35도 침낭에서 자고 나왔던 것이다.
추워서 떨기는 커녕 아마도 등에 땀띠가 났을 것이다.

지난 여름 휴가를 기억해 보자.
곳곳마다 인산인해, 교통체증, 시설부족! 뉴스마다 술판에 환경파괴 보도가 우리를 슬프게 하였다.
대부분의 Out Door Man들은 성수기에 가급적 외출을 피한다.
그리고 절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생활 재충전을 위해 떠난 휴가가 바가지로 비용만 많이 들고 짜증으로 얼룩지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 비해 이용시설도 미비하지만 국민들의 캠핑 수준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주 5일 근무가 시행되면 금요일 밤에 배낭을 꾸려서 자연을 찾아 떠나는 가족이 많이 늘어날 것 이다.
이 글을 읽는 LG가족들의 행복 공유를 위해 여기서 남편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몇 가지 상식을 소개해 보려 한다.

다음 4가지 만큼은 절대로 혼자사지 말라.
그것은 바로 등산화, 배낭, 침낭, 버너이다. 
이 네 가지는 입고 걸치는 피복과는 달리 용도에 맞지 않으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신발과 배낭은 잘못사면 본인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며 단체 산행 시는 일행에게 까지 누를 끼치게 된다.
또한 신발장에 신발이 많아도 정작 마땅히 손이 가질 않는 낭비가 발생한다.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가장 시행착오가 많은 부분이므로 충분한 상식 무장이 필요하다.
 
다음은 침낭이다.
침낭은 충진재의 종류, 다운 혼합비, 중량에 따라 내한온도 별로 구별되어 있어 무늬만 보고 선택했다간 지독하게 고생하고 새로 사야 할 처지가 될 것이다.
또한 겨울에 대피소 취사장에서 버너 화력이 나오지 않으면 힘겹게 지고 온 부식이 철천지 웬수가 된다.
이로 인하여 추위와 굶주림은 무서운 공포와 피로의 가중까지 겹쳐 여행을 망치게 된다.
가스용 버너는 한계가 있어 동계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사용온도를 고려하고 성능을 확인하여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 이다.

등산에 면 내의는 절대 입지 말라.
우리는 흔히 추우면 면 내의를 끼어 입는 게 습관이 되어있다.
특히 40대를 넘어선 분들이 더 그러한데 등산을 할 때는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등반에는 많은 땀이 수반된다.
땀에 젖은 면 내의는 마르지 않고 체온조절을 방해하여 체온소모가 많다.
겨울에는 계속 걷지 않으면 얼음 옷으로 돌변하여 엄청난 추위를 안겨준다.
전문 등산복은 면에 비해 통기성이 좋고 건조시간이 빨라 땀과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쾌적함을 유지한다.
두껍고 젖은 옷보다 얇아도 마른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TV에서 외국의 고산을 등반하는 원정대는 옷을 몇 겹이나 입었을까.
여건에 따라 놀랍게도 2~3겹 정도 밖에 입지 않는다.
물론 일반 의류가 아니다.
또 청바지를 입고 겨울에 산에 오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 또한 금기 사항이다.
청바지는 보온에 약하며 젖으면 쉽게 얼어버리고 오래 걸으면 무릎이 마찰로 벗겨진다.
가랑이는 단단한 재봉선 뭉치가 있어 피부가 쓸린다.
차라리 신사복 바지를 입고 걷는 것 보다 못하다.
꼭 입고 싶다면 스판으로 된 것을 택하고 단거리 산행에만 입어야 고생을 면할 수 있다.

정전에는 캠핑장비가 효자
겨울에 아파트에 정전이 되면 대부분 난방까지 말썽이 된다.
연세가 높으신 부모님이나 어린이가 있는 집은 고통을 겪게 되는데 이때 캠핑장비는 보물이 된다.
멋진 램프 하나면 밝고 훈훈한 통나무 집이 되어 버린다.
남편은 평소에도 거실에 소형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침낭 생활을 한다.
여행시 잠자리 환경이 바뀌면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평소에 불편한 침낭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숙달을 시키는 것이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며 실제 상황에서 손발이 잘 맞는다.

누룽지를 적극 활용하라
여행을 준비할 때 먹거리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슈퍼마켓에 가서 빼곡히 적힌 메모지를 보며 장보기를 하는 게 보통인데 대부분 초과된다.
이곳 익산은 무주와 남원이 가까워 덕유산과 지리산을 제일 많이 오른다.
대피소 취사장 풍경은 각양각색 부식이 남아서 대부분 선심을 쓴다.
또 쓰레기는 얼마나 문제인가.
직장인들은 고작 1~2박 정도의 짧은 여행이 보통이다.
누룽지는 말리면 무게가 가볍다.
더구나 물만 끓으면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빨리 채울 수 있고 과식해도 소화에 걱정이 없다.
추운 겨울 취사에 걸리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대피소에서는 매우 부러움을 사는 일이며 냄새로 알아채고 밥하고 바꿔 먹자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너무 딱딱하게 말리면 구수함이 떨어지고 걸으면서 간식으로 먹기에 입이 아프다.
적당히 말린 누룽지는 김치 한가지로 여행 중 두 끼 정도의 식사에 매우 유익하다.   
취미 중에 돈만 많이 들이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등산은 투자액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다. 
선진국 일수록 모험장비가 발달되고 여행의 소중함을 각별하게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자연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보자. 
//끝//

꽃도령/신대철 2012-01-12 (목) 10:25 10년전
  알찬 정보와 함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많은 참고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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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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