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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자주'에서 나온다.

이백휴 2012-05-16 (수) 11:33 10년전 1172
산사진은 ‘자주’ 또 ‘자주’가 절대적이다.
여기에서 ‘자주’는 산을 자주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산을 자주가는 것은 기본이고…
‘자주’는 ‘점검’을 말한다.

이미 촬영해 놓은 내원고를 수없이 반복해서 보아야한다.
왜냐하면 꾸준히 올라도 상황에 따라 갈팡질팡 하는데
더구나 오랜만에 산을 찾았다면 감각을 잃어 정확한 선택을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선택이다. 선택을 잘 못하면 모든게 허사다.

예를 들면 이미 좋은 원고가 있는 것을 까맣게 잊고 같은 장면을 다시 촬영하느라 새로운 장면을 놓치는가 하면
전에 아깝게 실수했던 기억을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등 점검하지 않은 사람은 항상 초보를 못 면한다.

만족스런 작품이 나와 성공체험을 했어도 반복해서 다시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이어지고 그 성공작의 한계를 다시 넘어서기 때문이다.
귀신처럼 실수없이 집어내려면 수없이 ‘점검’해야 한다.

산행 또한 하나의 산을 정해 놓고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어느 하나를 정하지 않고 철따라 유명한 장소만을 노리고 다닌다면 비슷한 사진은 많이 나오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나만의 작품은 탄생하지 않는다.

산사진에 특이한 아이디어가 뭐 있겠냐마는 천만의 말씀이다.
한 곳을 정해 반복해서 ‘고민’하고 반복해서 ‘점검’하면 끝없는 아이디어가 생겨 다른 곳을 바라볼 여유가 없게된다.
이런 행동을 ‘집중’이라 한다.

산은 지역, 높이, 방향, 구도, 기온, 등반시간, 야영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러 곳을 떠돌아 다닐 경우 매번 장비의 아쉬움이 생기게 되어
카메라, 렌즈, 야영장비 등의 변경을 반복하게 되며 그에 따른 정신적 고뇌도 쌓이게 된다.

어느 포멧의 카메라에 어느 화각의 렌즈가 맞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배낭도 무거워지고 배낭도 크기에 따라 여러개를 구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뿐인가…

여러곳을 다닐경우 시간관리에 치명적이다.
평소 뚜렷한 주관이 없으니 수시로 동호인들이 정보를 듣고 유혹해 새벽이고 밤이고 출발해야 하며
가족,친지,직장,친구 등과 친교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하나라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빨리 고수가되고 고수가 되어야 여유가 생기며 그래야 주변도 챙기고 다른 취미 하나를 더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내 카메라 배낭은 딱 하나뿐이다.
나역시 수많은 장비와 배낭을 거쳤고 덕유로 마음을 정하고는 모든걸 정리했다.

아쉬웠던 것은 이 진리를 가르켜 주는 사람이 누구도 없었다.

매년 배출되는 전국의 수많은 사진학과 전공자들이 대부분 먹고 살기 위해 다른 길로 향하고
취미로 하는 사진가들이 주를 이루는 시대적 분위기가 이런 떠돌이 사진형태를 부추기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해도 습관을 못고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사진계의 발전과 위상은 항상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목숨걸고 한우물을 파는 각 분야 마다의 전문가가 많아야 하나밖에 없는 사진, 미술품 같은 사진이 나온다.
그래야 사진경매시장도 생기고 사진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사진가도 배출되는 것이다.

내 생전에 그런 날이 올지 오늘도 가슴이 답답하다.

박진호 2012-05-16 (수) 18:24 10년전
  형님...!
무슨말씀인지 이해가 되네요.  ㅎㅎㅎ
가슴에 와닿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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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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