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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신문] 덕유산 영혼 담기 20년 사진가 이백휴

이백휴 2014-07-11 (금) 16:36 4년전 1204
기다림의 미학 ‘20년’
사시사철 풍경 ‘덕유산 영혼’ 담아
감동·매력에 빠져 수없이 등반
이솔잎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4년 07월 02일(수) 13:57
 
ⓒ 익산신문
 
어느 날 ‘덕유의 문'은 저절로 열렸다.
고운 자태로 그를 맞이한 ‘덕유'의 아름다운 모습에 푹 빠졌다.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덕유'를 사랑한 지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산악사진가 이백휴씨의 ‘덕유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20여 년 동안 사시사철 덕유산의 절경을 얼마나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단순히 카메라 셔터만 누르는 것이 아니라 ‘덕유산의 영혼'을 필름 안에 담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오로지 ‘덕유산'의 찰나의 순간을 사진에 담기 위해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를 견뎌냈던 날이 몇 날 며칠인지 알 수가 없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에는 왜 이리 야속한 마음만 드는지…그래도 ‘덕유'를 미워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진 한 컷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화 속 주인공처럼 즐겁게 기다렸다.
덕유산의 능선은 남북으로 뻗어 아침·저녁으로 좌우 빛을 받아 힘 있는 작품을 선사하기에 같은 곳에서 셔터를 눌러도 필름에 다른 작품을 담아낸다.

창간 11주년을 맞이해 <익산신문>에 작품 사진을 선물해준 이 작가는 덕유산의 매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20년을 올랐어도 아직 권태롭지 않고 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며 집중한 만큼 남들이 찍어내지 못하는 작품을 나에게 선사하기 때문에 다른 데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죠"

산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않으면 산은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 작가에게 기다림은 익숙한 단어이다.
아침과 저녁, 무엇하나 같은 모습이 없는 ‘덕유'의 피사체를 온전히 필름에 옮겨 담아야 하는 작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지리산을 선택했다.
하지만 능선이 동서로 뻗어 있어 일출과 일몰을 정면에서 보게 되기 때문에 주능선을 촬영하면 모두 실루엣이 되기 일쑤였다.
아름다운 색감과 산의 질감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덕유산은 이 작가에게 누구보다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약 40kg 가까이 되는 배낭을 짊어지고 반복 등반을 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죠.
산에서 비박도 하고 또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빛이 담긴 사진의 감동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 매력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디지털이 아닌 필름에 담긴 사진 한 장의 매력은 나만이 알 수 있는 일이죠"

이솔잎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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